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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속에서 읽고 느낀 책 이야기와 현실 엄마의 솔직한 생각을 기록하는 독서 라이프 블로그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책장이 더 또렷해지는 밤

ChatGPT Image 2026년 2월 13일 오전 11 40 51

낮에는 정신이 없다. 밥을 먹이다가 흘리고, 치우다 보면 또 금방 간식 시간이 돌아온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저녁이 되고, 아이가 잠들면 그제야 조용해진다.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었다면, 요즘은 육아 에세이, 부모 심리, 그리고 짧은 소설을 자주 펼친다. 긴 호흡의 책은 솔직히 버겁다. 대신 한 장, 두 장 넘기며 오늘 하루와 겹치는 문장을 찾는다.

얼마 전 아이가 “엄마는 왜 맨날 책 봐?”라고 물었다. 잠깐 멈칫했다. 왜 읽을까. 아마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육아는 분명 소중한 시간이지만, 동시에 나라는 사람을 잠시 접어두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을 통해 다시 나를 꺼내 본다. 타인의 문장을 빌려 내 마음을 정리하고, 오늘의 감정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현실 엄마의 독서는 화려하지 않다. 줄을 그어두고도 다음 날 잊어버리고, 북마크 대신 영수증을 꽂아두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완벽한 독서 습관보다 중요한 건, 짧은 시간이라도 나만의 생각을 남기는 일이라고 믿는다. 육아 속에서 읽은 문장은 유난히 생활에 밀착되어 있다. 아이의 투정, 남편과의 대화, 마트 계산대 앞에서의 망설임 같은 장면과 묘하게 연결된다.

이곳에는 그런 기록을 남기려 한다. 거창한 서평보다는, 한 문장이 내 하루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에 대한 이야기. 부모로 살아가며 마주한 질문과, 책 속에서 발견한 작은 힌트를 차분히 적어두려 한다. 어쩌면 몇 년 뒤 다시 펼쳐봤을 때, 그때의 나를 이해하는 단서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

박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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